"세계속의 한국-과거현재미래"광복50주년기념 국제학술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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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재미한인교수협의회(KAUPA.회장 신의항).국민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이종은).사단법인 동북아문화연구원(원장 김영작)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광복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세계 속의 한국:과거,현재,미래」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렸다.정치.사회.산업경제.과학기술.문화.통합 및 통일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재미 한인학자 11명을 비롯, 40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가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지난 5 0년을 진단하고 새로운 전망을 모색했다.특히 이 회의에서는 주로 재미학자들이 주제발표를맡아 그동안 국내의 입장에서만 논의되던 한-미관계.경제발전.과학기술 발전,그리고 통일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탈냉전 시대 미국의 세계전략은 정치.안보중심에서 경제중시정책으로 수정됐다.이에따라 아-태지역은 미국에 보다 중요한 지역으로 등장했다.미국이 이 지역에서 경제력과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수 있을지는 경제적 유대 강화와 이 지역의 평화 와 안전을 적극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미국이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신태평양 질서」에 입각해 미국은 북한을 다루는데 한국과 긴밀한 공동전선을 형성하면서 한국과의 경제적.군사적 유대관계에서적절한 균형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교역.주한미군 감축.북한문제 등에서 자신의 이해에 반할 수 있는 한국의 급격한 민주화를 경계한다.나아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조급한 통일보다 현상태의 안정적 유지를 바란다.
이런 기조에 입각해 미국은 북한의 경직성이 세계경제로부터 고립됨으로써 야기됐다는 판단아래 북한을 세계공동체에 편입시킴으로써 북한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 한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방위비분담 증가와 정치적 자유화 문제를 거론하게 되면 한국내 반미감정을 고조시킬 수 있다.
또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놓고 한-미간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북한이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한.미 두나라는 북한문제에 대해 보다 빈번한 협의를 거쳐 상호 이해를 높여야 하는 것은 물론 민감한 교역문 제도 원만히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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