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10년 안에 치료 가능한 질병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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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코르데이로 MIT 초빙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양영석 인턴기자]

“10년 안에 죽지 않는 세포에 관한 비결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될 것이다.”

호세 코르데이로 미국 MIT 초빙교수는 23일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의 미래, 아시아의 미래, 한국의 미래’ 포럼의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인간개발연구원과 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패널로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원장, 전영기 본지 논설위원, 그리고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다음은 토론 요지.

▶코르데이로=쥐를 6년간, 즉 인간의 수명으로 환산하면 300년간 살게 하는 연구가 이미 성공했다. 과학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엄청난 위험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영기=미래의 기술이 현재의 정치 권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도 지적해야 한다. 과학 기술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통치하는 베네수엘라의 미래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코르데이로=과학 기술은 뉴스의 전파를 촉진한다. 뉴스가 퍼지면 국민은 독재자에 더 이상 만족할 수 없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독재자의 정치생명도 단축시킬 수 있다.

▶이경태=아시아는 경제적 성장에 맞는 제도적 성장이 절실하다. 민주주의와 투명성을 확립하고 부패를 없애는 것이 주요 과제다. 또 인적 자산이 중요한 만큼 연구개발(R&D) 투자만큼 인재 교육에 공을 들여야 한다.

▶코르데이로=동의한다. 지식은 자유를 필요로 한다. 미래 연구가 중요하다. 미래학은 새로운 분야지만 60여 개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주고 있다.

▶박영숙=한국처럼 미래학 연구에 소홀한 나라가 없다. 미국 정부는 사라질 직종과 뜰 직종을 알려주는 웹사이트(careervoyages.org)를 운영한다. 미래학자들은 몇 년 안에 어떤 제품과 기술이 나올지를 보여주는 시간표도 내놨다. 일반인에게도 미래학이 필요하다.

▶송병락=미 정부기관이 내놓은 미래 예측 보고서엔 ‘국민을 다스리기 힘들어지고 권위가 무너진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테러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으로는 인구의 10%가 부의 90%를 차지하는 격차 증가시대다. 종교나 영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세계가 망한다. 기술 발전에 맞춰 인간의 윤리와 기본을 가르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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