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는 물결 소리에 … ’ 요트 200척 한강 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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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강 난지지구에서 열린 협회장배 전국 요트대회에서 요트들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요트협회는 “요트가 한강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관광지로 발전하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요트협회 제공]

서울 한강에 요트 200척이 떴다.

대한요트협회는 23일 제1회 협회장배 전국 요트대회를 한강 난지지구에서 개최했다. 참가한 배만 180여 척. 기존에 있던 배와 합쳐 약 200척의 요트가 한강에 뜬 셈이다. 한강 둔치에서 운동을 하던 시민들과 강변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들도 시원한 요트의 낭만에 빠졌다.

그동안 요트협회는 대회를 부산이나 여수 등 바다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협회 박순호 회장이 “서울에서 뜨지 않으면 요트가 대중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한강에서 대회를 열었다. 세계적으로 큰 요트 항구는 각국의 수도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요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인운하가 열리면 한강이 바다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한강 요트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협회 이필성 전무는 “한강은 바람이 약한 것이 흠이지만 그래서 안전하다”며 “강폭이 넓고 한강 유람선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요트를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강에 고급 요트클럽도 문을 열었다. 잠원지구에서 개장한 노블리제 요트 소사이어티다. 마리나를 겸한 클럽하우스에 38피트(11.5m)짜리 양동선과 37피트짜리 파워 요트를 구비했다. 10여 명이 항해를 하며 선상 파티를 할 수 있는 고급 배들이다. 이 클럽은 프라이빗 골프장처럼 돈을 내고 가입한다. 가입비 1600만원에 연회비 400만원이다. 이 회사 전병문 대표는 “서울은 샌프란시스코나 모나코처럼 세계적인 요트 항구로 성장할 조건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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