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검은돈 규모 정부예산 웃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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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태국에선 매년 매춘과 마약 밀매,무기 암거래등에서 발생한 「검은돈」의 규모가 정부의 1년 예산보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외신들이 3일 태국 출라롱콘대학 교수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출라롱콘대학 교수들이 지난 2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국내의 매춘산업에서만 5,400억바트(약17조2,000억원)가 돈세탁되고 있으며,이는 일본.독일.대만에 나가 있는 매춘부의 수입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또 미얀마 반군이나 크메르 루주에 불법 판매되는 무기 거래액이 지난 92년 이미 600억바트를 넘어섰으며 석유밀수 대금도91년 25억바트에서 지난해 80억바트로 껑충 뛰었다.
한편 중추신경 각성제인 암페타민의 거래액은 59억바트를 기록하고 있고 헤로인 또한 21억바트가 거래됐다.이처럼 구체적으로수치가 밝혀진 것만해도 6,160억바트(19조원).일부 추정에따르면 8,000억바트에 이르는 거액이 태국의 은행등을 통해 자유롭게 돈세탁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자금규모는 태국 정부의 지난해 예산 6,250억바트와 맞먹거나 더 많은 것이다.
태국정부는 지난달 27일 검은 돈의 유통을 막기위해 모든 금융기관이 50만바트 이상의 현금거래를 할때는 감독기관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돈세탁 금지법안」을 마련,제정을 추진중이나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에 부닥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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