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배종렬씨 출두통보-검찰,실명전환 김우중회장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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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3일 정태수(鄭泰守)한보 총회장과 배종렬(裵鍾烈)전한양회장을 검찰에 출두토록 통보,기업인들에 대한 본격조사에 착수했다.鄭씨는 4일중 출두의사를 전해왔 고 裵씨는 소재파악이 안돼 출국금지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盧씨 비자금 300여억원을 자기 명의로 실명전환해준 것으로 추가 확인된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을 귀국 즉시소환키로 했다.검찰관계자는 대우 金회장과 한보 鄭총회장의 실명전환 행위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검찰은 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에 대한 3차 소환조사에서 李씨의 알선으로 盧씨에게 돈을 건넨 기업이 16여곳이며이들로부터 5억~3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한편 검찰은 ▶鄭씨를 상대로 盧씨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이유▶裵씨에겐 93년 盧씨에게 건넨 200억원이 LNG건설 수주대가가 아닌지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검찰은 또 盧씨 또는 친인척의 돈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예치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무부에 자료및 절차협조를 요청했다.기업인 조사가 활기를 띰에따라 盧씨에 대한 재소환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권은 『당시 분위기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별다른죄의식도 없이 盧대통령에게 돈을 갖다주는 것이 관행이었을 것』이라며 『지금와서 과거의 문제를 들춰내 처벌하는 것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기업인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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