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지렁이에서 혈전용해 단백질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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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리나라에서 많이 서식중인 적토룡(赤土龍.붉은색 지렁이)에서뇌경색.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는 혈전(血栓)을 용해할 수 있는 단백질 2종이 추출됐다.
서울대의대 박선양(朴宣陽.내과)교수팀은 최근 붉은색 지렁이를건조시켜 만든 분말 1㎏에서 약 200㎎의 혈전용해성분을 추출했다고 밝혔다.
컬럼크로마토그래프 분석결과 이 단백질은 분자량이 각각 34,34.2kDa(킬로돌턴)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효소단백질에 대한 실험결과 혈액을 응고시키는 피브리노겐과 피브린 등의 단백질 고리를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능은 현재 혈전용해제 성분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는 트롬보키나아제와 같은 것이다.
이 단백질은 또 온도와 (酸度)에 매우 강한 안정된 물질이며전체적으로는 소화효소인 트립신과 아주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낚시미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붉은색 지렁이는 습기가 많고 유기물이 많이 섞인 토양이면 어디든지 서식하는 환형동물로 이같은 물질이 추출됨에 따라 앞으로 지렁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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