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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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일본 돈 1만엔의 얼굴이 바로 오늘의 한 마디를 남긴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4~1901)라는 사람이다.후쿠자와는유명한 사학 게이오 대학의 창립자.그의 저서 『학문을 권함』등은 우리나라에도 번역돼 있다.우리 식으로 말하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텐와 피또노 우엔 히또오 쯔꾸라즈,히도노 시따니 히또오 쯔꾸라즈」는 이 『학문을 권함』의 첫머리에 나온다.
지금 일본에는 왕족이 있다.아주 극소수인 그들을 제외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 계급이라든가 신분 차이는 없다.그런데 아직도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 있는게 「부락차별」이라는 문제다.즉 옛날에 가축도살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천민이라 불렸고,이들은 자기들끼리 마을(부락)을 이루고 살았었다.그래서 아직도 취직이나 혼사에서 차별대우를 받아 괴로움을 당하는것이다.일본 정부가 법적으로 여러 대책을 마련해 이 부락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도 사람들 의 관념은 그리 쉽게 바뀌는것이 아닌 듯,현대 일본의 큰 치부중 하나로 남아있다.그러니 100여년 전의 계몽사상가 후쿠자와에게 만민이 평등하다는 신념은 무엇보다 먼저 전파해야할 가치관이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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