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검찰소환조 시민들반응-보통사람처럼 사법처리 해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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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헌정사상 처음인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TV등으로 지켜본 시민들은 비자금 조성경위등이 한치의 의혹도 없이 밝혀져 굴절된 정치풍토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盧씨가 끌어모은 돈이 뇌물성격이 짙은 만큼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등에서 일손을 놓고 TV 앞에 앉아 盧씨가 어깨를 늘어뜨린채 검찰청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했다.
盧씨의 대구아파트 이웃주민인 김진규(31.대구시지묘동 팔공보성아파트)씨는 『盧씨를 보통사람들과 같이 사법처리하고 盧씨로부터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흥사단조직부장 이은택(李銀澤.34)씨도 『검찰조사가 92년 대선자금을 고리로 한 현정권및 야권과의 관련등을 풀지 못하고 盧씨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또다른 국민적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변호사 안상수(安商守.49)씨는 『盧전 대통령이 받은 돈은 통치자금이라기보다 뇌물성 자금 성격이 강하므로 검찰은그를 당연히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경철(朱京哲.서울대서양사학과)교수는 『국가 전체로는 정말 창피한 사건이지만 정치적 조율을 통해 완전하게 밝혀내지 않고 덮어버린다면 역사앞에 또한번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이재성(李在星.25.서울대계산통계2)씨는 『죄 를 지은 사람이 검찰에 출두해 죄상을 낱낱이 밝히는 일은 당연하다』며 『검찰도 검찰권의 중립성을 의심케하는 과거의 수사태도와 달리 이번 만큼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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