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진씨, 그라비티 대표로 개발 진두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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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 윤웅진 그라비티 사장이 라그나로크 게임의 괴물 캐릭터 '포링'을 형상화한 쿠션을 들고 있다.

게임 개발 업체인 그라비티의 경영을 책임진 지 한 달 남짓 된 윤웅진(42) 대표는 요즘 온라인 게임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윤 대표는 "젊은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 몇 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배우고 있다"며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여성 전용 포털인 마이클럽닷컴,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제조업체인 성진씨앤씨, 전자인증 회사인 ㈜한국전자인증 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마이클럽닷컴을 경영할 때 '선영아 사랑해'란 티저 광고로 세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라비티는 지난 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윤 대표는 "온라인 게임은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몇 되지 않는 분야"라면서 "그라비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현재는 비디오 게임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일본의 소니 등도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지면 뛰어들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그때를 대비해 덩치도 키우고 콘텐트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라비티는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인 '라그나로크'를 미국.일본.중국.대만 등 23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582억원)의 85%가량을 해외에서 올렸으며, 순이익은 3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라 그나로크를 즐기는 회원 수는 약 3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윤 대표는 "올해 말께 '라그나로크2'와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발표하는 등 게임 종목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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