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올 개장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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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기름 피해를 본 충남 태안군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의 바닷물과 모래사장에 기름 성분이 크게 줄어 올 여름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대전환경기술센터는 1, 8, 9일 세 차례에 걸쳐 태안 주민과 충남도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 내 24개 지점에서 바닷물과 모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해수욕장 적합 수질 기준인 4~8점 중 5점을 얻어 개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20일 밝혔다.

백사장의 기름 성분(TPH)은 10∼50㎝의 깊이에서 채취한 모래 시료를 분석한 결과 검출되지 않거나 50ppm 이하로 하천·유원지 등의 토양환경보전법 기준인 500ppm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닷물에서도 기름 성분(개장 기준 0.01㎎/L)이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량 조사인 용존산소량(DO)도 8.54㎎/L로 기준(7.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욕장 개장에 가장 중요한 바닷물 대장균 수도 기준이 1000MPN/100mL 이하인데, 조사지역에서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맡은 충남대 강호(환경공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해수욕장 개장 기준으로 대장균군과 용매 추출 유분을 조사하는데,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은 수소이온농도(PH),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 총질소, 총인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에 적합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안군은 24일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중·고교생 1000여 명이 참가하는 ‘태안군 청소년 문화축제’를 열고, 7월 말에는 ‘태안 월드사커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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