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의 700억원짜리 비자금 차명계좌가 동화은행에 개설돼 있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대검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26일 동화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700억원이 입금돼 있는 노씨의 또다른 차명계좌를찾아내고 영업부장 허홍근(許弘根.53).전산부장 전윤상(47)씨등 2명을 전격 소환,조사했다.
이 계좌는 지금까지 발견된 노씨 계좌중 가장 큰 액수로 92년 개설됐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동화은행 테헤란로출장소장인 허씨가 이현우(李賢雨)전 청와대경호실장의 부탁을 받고 노씨의 비자금계좌를 차명으로 개설해준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라고전했다. 이와관련,검찰은 곧 구속수감중인 당시 동화은행장 안영모(安永模)씨를 상대로 관련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비자금 수사 7일째를 맞아 노씨의 비자금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등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 퇴임직전의 가.차명 예금계좌도 이현우씨가 4개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모두 7개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비자금은▶신한은행 서소문 지점 4개 계좌 722억원▶동아투자금융 정창학(49)감사등 명의의 2개 어음관리계좌 268억원▶동화은행 본점 700억원등이다.
노씨 소유로 추정되는 신한은행 영업부 220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총 규모는 1,910억원이다.신한은행 서소문지점 4개계좌의 경우 당초 발표한 입금액 485억원보다 237억원이 더 추가돼 722억원으로 늘어났다고 검찰이 밝혔다.
동아투금 어음관리계좌의 268억원은 91년 5월부터 노씨 퇴임직전까지 74차례에 걸쳐 정감사와 김종원(51)상무등 2명의명의로 개설.운영돼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