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95 출시 두달 세계컴퓨터시장 PC매출 21%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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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사에 따르면 세계 PC업계 전체의 3.4분기(7~9월)출고량이 전분기보다 21%나 증가했다.매출급증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 것이 바로 「윈도95」다.
전세계 컴퓨터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95가 출시된 지 두달이 됐다.
윈도95시대를 맞이한 세계컴퓨터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누가 웃고 누가 울었는가.
최대의 승리자는 역시 MS사다.MS사는 윈도95 출시 4일만에 100만개,5주만에 700만개를 팔았다고 밝혔다.3.4분기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4억9,900만달러.올해 순수 윈도95 판매만으로 10억달러를 벌 어들일 것으로예측된다.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것 같다. 다음은 윈도95를 장착한 PC제작업체들.사용의 간편함으로 인해 특히 가정용 PC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컴팩.휴렛팩커드사 등이 가격을 인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어 재미를 보고 있다.
덩달아 메모리칩.그래픽장비와 모뎀 등을 제작하는 업체도 수입이 껑충 오르고 있다.이미 메모리칩 가격은 수요급증으로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 최대 컴퓨터제품 도매업체인 메리셀사는 윈도95 출시 1주일만에 PC용 하드웨어 부품 매 출액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SW)업계는 울고 웃었다.
윈도95용 응용프로그램을 팔 수 있게 된 업체들은 웃었고,MS사가 윈도95 안에 아예 기존SW의 기능을 대거 내장시켰기 때문에 정보전달(메시징).팩스.네트워킹과 관련된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아메리카 온라인.컴퓨서브 등 미국의 대형 온라인서비스업체들도윈도95에 내장된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의 피해자다.컴퓨서브는 최근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네트 전용서비스 요금을절반으로 인하했다.
쉬운 사용법을 최대 무기로 삼던 「매킨토시」의 애플컴퓨터사도최근 세계 시장점유율이 9%대에서 7%대로 떨어졌다.10%의 시장점유율로 강적을 만난 운영체제 「OS/2」의 IBM사도 간단치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기는 마찬가지.한글윈 도95가 판매되려면 한달여(11월28일)를 기다려야 하는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영문판 윈도95가 1만2,000여개 팔려 판매가 다소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한글윈도95 출시를 기다리며 PC구입을 늦추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한국MS사측이 예상한 한글윈도95의 초기 판매량은 10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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