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한달유지비 평균 24만원線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제조업체 과장인 K모(36)씨는 영업부서로 자리를 옮겼다.그전까지 차가 없어도 별로 불편함을 못느꼈던 K씨.이제 영업을 해야되고 가족 나들이를 위해서도 차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K씨는 차가 없는 대신 저축으로 돈을 모았다.집은 최근 장만했고 부인덕에 여유자금도 만들었다.만기가 다된 1,000만원짜리 적금과 200~300여만원의 저금이 있다.연봉은 약 3,000만원.집을 사면서 받은 대출금 상환과 육아.학 자금.노후준비.생활비등을 따지면 남는게 없다.이런 점을 감안할때 K씨는 한달 차량유지비를 중요하게 보았다.게다가 차를 산 직후부터 차값이 떨어져 사실상 비용지출이 생기는 셈이다.또 월부로 살 경우 부담할 할부금 상환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합계액이 너무 크면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K씨의 계산방법을 쫓아차유지비를 따져보자.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소형차를 한달 굴리는데 드는 운영비만 24만4,850원,중형차는 34만5,239원,대형차는 77만9,5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차 살때 절반을 할부융자(24개월 기준)로 충당하면매월 납부하는 할부원금(할부이자는 운영비에 계산)은 소형차 20만원,중형차 30만4,167원,대형차 91만6,660원을 낸다. 또 차를 산 직후부터 값이 떨어지니 매달 일정액의 감가(減價)분은 손해보는 셈이 된다.감가액은 새 차의 구입가와 중고차 가격과의 차액으로 계산했다.소형차는 월 10만원,중.대형차는 약20만원 가량이다.
따라서 순운영비(K씨의 계산표)+할부원금+감가액을 합한 이런부담액은 소형차는 월54만4,850원,중형차는 84만9,456원,대형차는 189만6,160원이 드는 셈이다.
K씨는 우선 차량모델을 소형차.중형차.대형차로 나눴다.소형차는 1,500㏄이하,중형차는 1,500~2,000㏄,대형차는 2,000㏄이상이다.K씨는 세 차량을 풀옵션으로 산정했다.에어백.ABS.에어컨등을 모두 포함했다.구입조건은 현 금 50%,할부 50%,할부기간은 24개월로 쳤다.이때 이자율은 차종에 따라 달랐다.월 주행거리는 1,500㎞,기름값은 ℓ당 600원,보험은 자가운전종합보험.책임보험(초보가입.26세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운영비만 계산해보니 다음 과 같았다.
◇소형차:차값은 966만원,할부금은 480만원이며 월 할부이자(이자율 15.6%)는 3만4,144원이다.자가운전종합보험.
책임보험료는 각각 월7만8,461원.1만1,120원으로 합계 8만9,581원.K씨가 영업하는데 다니는 곳은 멀 지않아 주행거리는 하루 50㎞로 생각했다.한달 1,500㎞를 탈 때 차의연비가 15.8㎞/ℓ이므로 94.9ℓ의 기름이 든다.ℓ당 600원이면 기름값은 5만6,962원.K씨는 새 차를 깔끔하게 타기 위해 엔진오일(오일필터.에어클리너 포함)은 두달에 한번 갈기로 했다.이 비용은 한달 1만원.세차료는 월2회로 쳐 1만6,000원이다.한달 1회의 가벼운 접촉사고로 깜박이등이 깨질때수리비는 1만원으로 계산했다.세금은 자동차세. 자동차교육세.면허세를 합쳐 월 2만8 ,163원이 됐다.이렇게 해보니 월 부가비용은 24만4,850원으로 나왔다.
◇중형차:구입가 1,475만원중 할부원금 730만원의 월 이자(이자율 16.2%)5만3,971원에 보험료는 12만2,149원.연비(12.5㎞/ℓ)를 따진 기름값은 월7만2,000원이든다.엔진오일 교체비는 소형차의 경우와 동일하나 세차료는 월 2만원으로 쳤다.깜박이등 교체비용은 1만6,500원이고 세금은소형차의 두배가 넘는 5만619원이 나왔다.총비용은 34만5,239원으로 소형차보다 10만원 가량 많았다.K씨의 현금이 차값에 모자라기 때문에 친척으로부터 빌리는 이자도 생각해야 한다. ◇대형차:대형차를 살 엄두를 못내지만 유지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따져보기로 했다.구입가격 4,440만원에 할부원금만 2,240만원.이자는 월16만2,660원(이자율 17.7%)이고 보험료도 21만5,250원으로 높게 나왔다.기름값( 연비 8.
6㎞/ℓ)도 많이 들어 10만원을 넘었고 세금은 중형차의 네배를 넘는 22만1,400원이 나왔다.깜박이등 하나의 수리비가 4만5,540원.
총 유지비는 77만9,500원으로 K씨에게는 벅찬 금액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