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교수, 한나라 공동 선대위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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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세일(56)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5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朴교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함께 26일 출범하는 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직을 맡는다. 朴교수는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에도 내정됐다.

선대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상득 사무총장이, 전략기획단장은 윤여준 의원이 맡게 된다. 이성헌 의원은 朴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라고 한 당직자가 말했다.

선대위 구성에 대해 한 고위 당직자는 "선거를 박근혜-박세일 투톱 체제로 치르기로 함에 따라 朴교수가 당의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朴교수는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정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朴교수는 이날 천막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여기에 와 보니 (한나라당이) 폭탄을 맞은 것 같다"며 "야당이 붕괴하면 여당이 1당 지배와 독선의 유혹을 받게 돼 민주주의에 위기가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가족과 친구를 빼고 모두 다 바꾸는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朴대표와의 인연에 대해 朴교수는 "지난해 한두번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한 일이 있다"면서 "2~3일 전 (입당) 제의를 받았으며 어제(24일) 밤 최종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초 총리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朴교수는 "현 정부 초기에 제의를 받았지만 盧대통령을 위해서는 저 말고도 일할 분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세일은 누구=1994년 말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임명됐다. 그 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국회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데모하다가 고생했지만 긴 역사에서 보면 朴대통령은 역기능 외에 순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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