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수험생들 인터넷 수능 '나이 제한'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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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 인터넷 강의가 저녁 시간대엔 15~20세만 접속을 허용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만 20세를 넘긴 3, 4수생들이나 생업에 종사하며 대입을 준비하는 '늦깎이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응시자 67만여명 중 만 21세 이상은 전체 수험생의 10%대인 6만8000여명에 달했다.

3수생 全모(21)씨는 "학원 수업을 듣고 오후 10시쯤 돼야 개인 공부시간이 난다"며 "인터넷 강의의 경우 혼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全씨는 "단지 나이 때문에 기회를 균등하게 주지 않는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신설동 K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는 李모(37)씨는 "다음달 5일 대입 검정고시를 치른 뒤 수능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힘들게 일하고 나서 편안히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李씨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원수업을 들은 뒤 자신의 과일가게에서 장사를 마치는 오후 9시 이후에나 개인적인 공부시간을 가질 수 있다. 늦깎이 학생들은 인터넷에선 위성방송과 달리 자신의 실력에 맞게 '초급' '고급' 등 수준별 강의를 선택할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배노필.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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