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칼럼>유방암 79세 여인 자원봉사활동 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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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악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사람중에서 퇴직교사 출신인 미리엄이라는 여자가 있다.그녀는 항상 케이크와 쿠키를 백악관으로 가져와 동료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5년전부터 유방암으로 고생하고 있다.두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고 33일동안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했다.
미리엄이 유방암과 싸우고 있는 유일한 여성은 아니다.200만명의 미국 여성이 유방암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나의 시어머니도 유방암으로 5년간의 투병끝에 돌아가셨다.나는 오랫동안 유방암을앓고 있으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조기발견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으로 X선촬영을 하는 것이다.65세 이상의 여성들은 반드시 촬영을 해야하고 젊은 여성들도 의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나는 40세 이후부터 매년 한번씩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창피하다는 핑계로 또는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중년여성의 40%만이 X선 촬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많은 여성들이 가족을 보살피느라 너무 바빠 스스로의 건강을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X선 사진촬영이 결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라는 것을 안다.그러나 사진촬영은 암에 걸려 치료를 받게될때 겪는 고통보다훨씬 덜 불쾌하고 간편하다.이때문에 중년여성들의 X선촬영에 대한 의료보장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여성들은 유방암을 두려워하기보다 유방암에 걸렸을때 빨리 치료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조기에 병을 발견해야 한다.내년 3월 80번째의 생일을 맞는 미리엄이 그런 경우다.며칠전 그녀는 『나는 더이상 할수 없을때까지 자원봉사하러 올거예요 .화학약품은결코 나를 쓰러뜨리지 못할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미리엄의 우아함이나 유머감각 보다도 다른 사람이 그녀의경험으로부터 배울수 있도록 유방암에 관해 기꺼이 말하려는 자세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끊임없이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치료의 고통을 극복했다는 그녀의 현명한 말에 우리 모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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