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하범수씨 밤샘조사-검찰,비자금관련4명 또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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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직 대통령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21일 신한은행 전 서소문지점장 이우근(李祐根.53)씨와 전 차장 김신섭(金信燮).이화구(李華求)씨,우일종합물류 회장 하범수(河范壽.68).사장 하종욱(河種旭 .42)씨 부자등을 소환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나응찬(羅應燦)신한은행장을 참고인및 고발인 자격으로 금명간 소환키로 하는 한편 한산기업대표 최광문.서부철강대표최광웅씨등 4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법원으로부터 이씨가 처리한 하회장등 3명 명의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계좌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자료를 압수,예금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신한은행 본점 전산부.서소문지점,동화은행 본점 영업부.전산부,상업은행 본점 전산부.효자동지점등 6곳과 이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발부받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계좌추적을 벌이기로 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재직 당시 300억원을 차명계좌로 입금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전주(錢主)가 누군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300억원 입금 당시 우일유통 대표 하범수씨등 계좌 명의자의 동의를 얻어 차명계좌를 개설했다고 진술한 반면 하씨는 이름이 도용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한은행이 고발한 이씨등 3명을 일단 불구속 입건한뒤300억원에 대한 자금추적 결과가 나오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감원이 밝힌 세 사람의 혐의내용은 다음과 같다.
▶金차장=92년3월~94년12월 서소문지점 대리로 근무할 당시 알던 하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명의인인 우일측의 서면요구나 동의없이 「보통.저축.자유저축 예금 조회표」를 빼내 하씨에게 건네줬다.
그는 차장급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이용(VIP고객 등록)해 계좌내용을 빼냈다.
▶李이사=「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40대 남자로부터 300억원을 받아 차명계좌로 입금했고,이 계좌가 지난 7월까지 실명 전환되지 않은채 서소문지점에 예치돼 있으며,최광문씨 계좌에는 일부가 인출돼 현재 잔고 가 30억~40억원정도」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河씨=김차장에게 우일양행 명의의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뒤 이를 건네받아 박계동(朴啓東)의원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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