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롯데 스퀴즈 작전 번번이 천기누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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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야구관전의 묘미중 하나는 두팀의 작전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타자가 진루한 뒤 벤치의 작전이 도루 또는 희생번트,아니면 강공이 펼쳐질 것인가를 예상하며 관전하면 재미는 배가된다.
부산에서 벌어졌던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후 OB 김인식감독은『롯데는 앞으로 스퀴즈작전을 펼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감독이 이런 예측을 한 이유는 롯데가 1차전에서 OB에 두번연속 스퀴즈작전을 간파당해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
OB는 1차전에서 롯데에 4-2로 졌지만 7회초 1사 3루,8회초 1사 2,3루에서 피치아웃으로 롯데의 스퀴즈번트를 막은뒤 주자를 모두 아웃시켰다.
또 OB는 3차전때도 2-1로 앞서던 7회말 1사 1,3루에서 2루도루를 감행하던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작전의 승리를 거뒀다.
이때문에 3차전후 김용희감독은 기자회견때 『OB에 사인을 들키는 것같다.사인교체를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김인식감독의 예상처럼 롯데는 4차전때 2회말 1사 3루,8회말 1사 3루에서 각각 강성우와 김민재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는 등 스퀴즈작전을 펼치지 못했다.스퀴즈가 특기인 롯데의 작전변화였다.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스퀴즈작전을 할 것인지 한국시리즈 관전의 또다른 흥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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