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용산 시티파크 청약 열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3, 24일 이틀 동안 25만여명의 청약 인파가 몰려 한미은행 직원들은 25일 새벽까지 업무를 처리하느라 파김치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청약 대행을 맡아 한미은행이 거둔 유.무형의 이익은 액수로 따지기 어려울 만큼 크다.
우선 사상 최대인 6조8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이자 한푼 물지 않고 증거금 환불일인 4월 2일까지 굴릴 수 있다. 가장 금리가 낮은 콜자금으로만 돈을 굴려도 줄잡아 60억원 안팎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홍보효과도 만점이었다. 하루 평균 400~500명이 고작이었던 인터넷 뱅킹 가입자가 이번 청약을 앞둔 사흘 동안엔 무려 1만여명으로 늘었다.
이 은행의 박선오 홍보부장은 "한미은행이 청약 대행을 맡은 것은 중도금 대출금리를 경쟁 은행들보다 훨씬 낮은 4.91%로 제시한 덕분이었다"며 "시티파크 입주자는 앞으로 알짜 고객이 될 가능성이 커 중도금 대출금리를 낮춰도 장기적으로 얻는 게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