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뮤지컬무대 환경주제"아틀란티스 2045""개똥이"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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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금속성 색채가 짙은 화려한 춤과 윤복희.김종서의 열창,혹은 숲속의 벌레들이 부르는듯한 호소력 짙은 김민기의 노래들.
「환경」을 주제로 한 두편의 대형 록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래환경을 소재로 한 록 뮤지컬 『아틀란티스 2045』와 국민가요(?)『아침이슬』로 유명한 김민기가 11년을 벼른 끝에 17일 막을 올린 뮤지컬 『개똥이』(극단 학전).이들 작품은 순수 창작극이면서 모두 라이브로 꾸며지는 것은 물 론 출연.음악.안무등 각 부문에서 탄탄한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연극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틀란티스 2045』는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결과로 아비규환이 된 2045년의 세계를 통해 환경과 인간애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지난해 서울연극제 대상,제1회 뮤지컬 대상 연출대상을 수상한 이종훈(극단 맥토 대표)씨 가 연출하고뮤지컬 『동숭동 연가』『번데기』등에서 음악을 맡았던 최종혁씨가작곡을 맡았다.폭발할 듯한 가창력을 지닌 윤복희의 열연이 돋보이며 록가수 김종서가 극의 전개를 노래로 설명하는 내레이터로 출연한다.14일부터 나흘간 1차공연 을 가진 『아틀란티스 2045』는 11월2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또다시 막을 올린 뒤 전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
『아틀란티스 2045』가 화려한 성인쇼같다면 『개똥이』(11월5일까지,예술의 전당 토월극장)는 숲속 벌레들의 전쟁을 김민기풍 노래로 풀어나간 동요무대같다.따라서 김민기 노래를 아껴온20~40대 성인은 물론 어린이까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2시간30분 진행이 다소 부담스러운게 흠이라면 흠.뮤지컬에 관심있는 관객이라면 이들 두 작품을 모두 보고 「환경」이라는 같은 문제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진단하고 풀어나간 차이를 비교해볼 만하다.서울예술단 52 3-0984,극단 학전 70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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