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補藥補>21.어패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심장병.동맥경화.고혈압등 순환기계 질환의 발생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혈중 콜레스테롤치및 중성지방치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식품에 대해 사람들은 특별히 신경쓰게 된다.
콜레스테롤이 관심사가 된 초창기에는 분석법이 정확히 확립되지않아 콜레스테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물질도 함께 검출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 식품들은 실제 함량보다 상당히 높게 발표된것이 많다.그런 것들에 속하는 것이 굴.새우.조개류.문어.오징어 등이다.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어패류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의 양을 떨어뜨 리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엎게 되었다.
타우린은 인체에서 메티오닌이나 시스틴등 아미노산을 원료로 해서 미량을 합성한다.그래서 식품으로 매일 꼭 먹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태어난 갓난아기는 몸에서 타우린을 합성하는 효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갓난아기에게 필요한 타우린은 태반이나 모유를 통해 공급돼야 한다.타우린은 태아나 유아의 뇌.망막의 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타우린은 또 간장의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하는 특성이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식품중의 타우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8대1정도면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가있고,4대1정도만 돼도 식품중의 콜레스테롤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타우린과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2대1정도라도 오랫동안 먹으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어패류나 육류 등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조사해 그 비율을 T/C(타우린/콜레스테롤)비로 나타내 보면 이해하기 쉽다.바꿔 말하면 이 비율이 클수록 콜레스테 롤의 피해를 받지 않게 돼 순환기계 질환에 대한 염려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그 효과가 큰 것으로부터 차례로 T/C비를 보면 다음과 같다. 깍지 달린 큰 굴 18.4,대합 13.0,일반 굴 11.4,문어 5.6,털게 5.4,전갱이 3.6,고등어 2.7,꽁치 2.6,새우 2.5,오징어 2.2.이러한 수치로 보아 지금까지콜레스테롤이 많아 먹기를 꺼리던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T/C수치가 깍지 달린 큰 굴이 높고 깍지 깐 작은 굴을 물과 함께 포장한 것이 훨씬 낮은 것은 이유가 있다.굴의 품종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 타우린이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날 어패류보다 포장 제품과 통조림 제품의 타우린함량이 낮은 것도 같은 이유다.타우린이 많은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소라.가리비.낙지.한치.게.모시조개.도미.전갱이.대하.대구.미꾸라지 등을 들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