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오른 TG "누구든 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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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삼보의 김주성(左)과 앤트완 홀(右)이 전자랜드 제이슨 윌리엄스의 점프슛을 가로막고 있다. [부천=연합]

TG 삼보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정규경기 1위팀 TG 삼보는 2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토종센터 김주성(18득점.6리바운드)과 무릎부상에서 서서히 제 기량을 찾고 있는 리온 데릭스(14득점.11리바운드)의 고공농구에 혼자 덩크슛을 4개나 꽂아 넣은 '플라잉 맨' 앤트완 홀(27득점)의 묘기를 더해 외곽슛에 의존한 전자랜드를 97-81로 꺾었다.

5전 3선승제의 4강전을 3승으로 가볍게 마무리한 TG 삼보는 KCC-LG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을 갖게 된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TG 삼보는 경기 시작 전부터 여유가 있었다.

TG 삼보 전창진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허재가 이제는 한 경기에서 30분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서 챔피언 결정전을 염두에 둔 말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2쿼터 위주로 뛰게 했던 허재를 4쿼터까지 기용하면서 정훈과 신종석 등 벤치멤버를 투입했다. 또 주포 양경민은 아예 후반에는 쉬게 하는 등 선수를 고루 기용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 TG 삼보 선수들의 플레이도 넉넉해 보였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선취점을 올린 TG 삼보는 데릭스의 슛에 이어 홀과 양경민의 3점포가 이어져 4분여 만에 14-2로 크게 리드,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의 작전타임을 일찌감치 이끌어냈다.

1쿼터를 25-20으로 앞선 TG 삼보는 2쿼터에 들면서 문경은(17점).최명도(13점).조동현(19점) 등 3점슛 6개를 터뜨린 전자랜드에 한때 41-45로 역전당했지만 곧바로 허재와 신기성의 3점슛으로 응수해 전반을 56-52로 앞섰다.

이후 줄곧 5~6점차의 리드를 지킨 TG 삼보는 4쿼터에 데릭스가 자신의 주특기인 훅슛을 5개나 집어넣으면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91-77로 앞서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허재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포스트 시즌 들어 가장 긴 19분40초를 뛰어 챔피언 결정전 때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마쳤다.

부천=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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