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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讀書-책을 읽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讀은 言(말씀 언)과 賣(팔 매)의 결합이다.물건을 파는 장사치는 골목을 누비면서 고래고래 외친다.그래서 讀은 소리내어「말하듯이 읽는 것」을 뜻한다.讀者(독자).讀解(독해).讀後感(독후감).購讀(구독).多讀(다독).代讀(대독).精 讀(정독)이있다. 書는 聿(붓 률)과 曰(가로 왈)의 결합으로「붓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초기의 인류는 말과 행동(손짓이나 발짓.신호 등)으로 의사표시를 했다.하지만 이들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른다.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글(문장)로 써 남기는 것이다.옛날 대표적인 필기도구가 붓이었으므로「붓을 가지고말하듯이」의사표시를 한 것이 書다.
따라서 書에는 많은 뜻이 있다.글자(隷書.楷書.行書),문장(書類.書式.文書.報告書),책(書庫.書籍.書店.古書.圖書)등.
讀書는「책을 읽는 것」이다.우리나 중국 사람들은 예부터 책읽는 것을 매우 강조했다.성인의 저술을 경(經),또는 경서(經書)라 하여 어려서부터 외워야만 했다.과거시험에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무조건 읽고 외우는 것이 공부였다.그것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心)과 눈(眼),그리고 입(口)이 함께 해야 했다.즉 책을 읽을때는 딴 생각 하지 말고,책을 응시하면서 큰소리로 읽는 것이 중요했다.심도(心到) .안도(眼到).구도(口到)가 그것으로 일명 독서삼도(讀書三到)라고 한다.물론「心到」가 제일 중요했다.
바야흐로 등화가친(燈火可親),책을 읽는 계절이다.三到가 어렵다면 단 一到라도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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