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땅값을 좌우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물」이 꼽힌다.물을 끼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땅값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이다.물이 땅값을 좌우하는 이런 현상은 외국의 경우도 비슷하지만 우리나라는 좀 유별난 편이다.서울에서는 한강 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수천만원씩 값이 차이난다.땅도 마찬가지다.바로 옆에 붙어 있는 땅이라도 숲이나언덕에 가려 물이 보이지 않으면 땅값은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경기도화성군봉담면 발안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유리(柳里).덕리(德里).덕우리(德佑里) 3개 마을이 바로 이런 곳이다.저수지를 남향으로 바라보고 있어 가장 위치가 좋은 유리의 경우 멀리서나마 저수지가 보이면 대지는 평당 50만원선, 준농림지는 30만~40만원선에 거래되지만 저수지에 인접한 언덕빼기 땅은 1백만원도 호가한다.덕리와 덕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저수지를 바라보는 방향이 북향이거나 서향이어서 유리에 비해 평당 5만~10만원이 떨어진다.
그러나 저수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자연조건의 차이외에는생활여건에 큰 차이가 없다.다만 마을 안에 국민학교가 있는 유리가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좋을 뿐이다.수원으로 연결되는 마을앞 43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중이고 수원역 까지 승용차로 걸리는 시간은 15~20분으로 비슷하다.
소망공인중개사사무소(0343934455) 박상국씨는 『수원까지 시내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다니고 있어 수원역을 통해 전철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도 상당수』라며 『20분 거리인 수원시내 단독택지값이 평당 2백50만원선인데 수원에 서 겨우 50평짜리 자투리땅을 살 돈으로 이곳에서는 2백평 정도 땅을 사고 건평 30평 규모의 전원주택까지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