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걸작 영화의 향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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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08면

세계 영화사에서 프랑스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비록 지금 미국 영화가 전 세계에 걸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는 하나 프랑스 영화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잃지 않고 한 길을 걸어왔다. 이 때문에 프랑스 영화를 안다는 건 세계 영화사의 한 축을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시네 프랑스’의 앙코르 상영회

프랑수아 트뤼포부터 필리프 가렐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이 공동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 정기 상영회 ‘시네 프랑스’가 5월부터 6월까지 ‘다시 한번, 앙코르!(Floril)’라는 제목으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상영된 작품 중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영화 8편을 특별 재상영한다.

‘시네 프랑스’는 대중이 좀처럼 만나기 힘든 프랑스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반 관객이 프랑스 영화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리 구실을 해왔다. 2006년 시작한 ‘시네 프랑스’는 고전과 신작을 총망라해 지금까지 총 110여 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다시 한번, 앙코르!’는 한두 번밖에 상영하지 않아 안타깝게 볼 기회를 놓친 관객에게 그동안 상영됐던 작품 중 8편을 엄선해 다시 보여주는 자리다.

이번에 다시 소개되는 8편의 면면을 살펴보면 걸작들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프랑수아 트뤼포·클로드 샤브롤·에리크 로메르 등 누벨바그 감독들과 루이 말·올리비에 아사야스·루이스 브누엘·필리프 가렐 등 현재 프랑스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젊은 카트린 드뉘브의 도발적인 섹시미가 눈길을 사로잡는 루이스 브누엘의 ‘세브린’, 우정과 사랑에 관한 에리크 로메르 감독의 섬세한 사유가 담긴 ‘내 여자 친구의 남자친구’, 68혁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들려주는 필리프 가렐 연출과 루이스 가렐 주연의 ‘평범한 연인들’ 등이 있다.

이외에도 프랑수와 트뤼포의 연작 시리즈 ‘부부의 거처’와 ‘사랑의 도피’, 영화 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로부터 근래 본 가장 위대한 영화라는 극찬을 받았던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의식’, 루이 말 감독의 쓸쓸한 정서가 깊이 묻어나는 ‘도깨비불’,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서사극 ‘운명’ 등도 준비되어 있다.

‘다시 한번, 앙코르!’는 매주 화요일 7시, 일요일 4시에 만날 수 있으며 자세한 상영 스케줄과 영화 정보는 하이퍼텍나다 홈페이지(http://cafe.naver.com/inada)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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