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출전료, 우승 상금보다 훨씬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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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는 ‘돈’으로 말한다. 몸값이 그 인기와 흥행의 척도가 된다.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스포츠 스타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 알려져 있다. 따로 정해진 건 없지만 그를 대회에 모시려면 최소한 450만~500만 달러(약 45억~50억원)의 초청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대회 성적에 따라 별도로 상금을 줘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2004년 제주에서 열린 스킨스 게임에 초청할 때는 상대적으로 싼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4라운드 정규 대회가 아닌, ‘입국 당일 출국’의 단발성 이벤트 참가였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한국 여자오픈 주최 측은 14만 달러를 주고 베테랑 줄리 잉크스터(48·미국)를 초청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여기에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 등까지 포함하면 18만 달러 정도가 들 거라는 설명이다.

주최 측은 당초 폴라 크리머(미국), 박세리(31)와도 접촉했지만 크리머는 30만 달러, 박세리는 20만 달러의 초청료를 요구해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남자 프로들은 몸값이 훨씬 비싸다. 우즈를 제외하면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톱 클래스 스타로 꼽힌다.

이들을 초청하려면 1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줘야 한다. 최근엔 최경주(나이키골프)도 이 대열에 끼었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뒤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랭킹이 10위 이내로 껑충 뛴 덕분이다. 최경주는 2~3년 전만 해도 초청료가 3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PGA투어에서 7승을 거둔 뒤엔 대접이 달라졌다. 최근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했던 레티프 구센(남아공)의 경우엔 초청료가 40만 달러 수준. 초청료가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보다 훨씬 많다.

테니스 선수 중엔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미국)의 인기가 가장 높다. 몸값이 50만 달러나 된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30만~40만 달러 선이라고 한다. 세마 스포츠마케팅 이성환 이사는 “스포츠 스타 가운데엔 프로골퍼의 초청료가 가장 비싸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골프 선수들은 프로암에 참가한 뒤 사나흘에 걸쳐 3~4라운드 경기를 해야 하는 등 일정이 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정제원 기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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