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타격 5관왕-日 프로야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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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일본 프로야구는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스즈키 이치로(21)가 타격 5관왕에 올라 온통 화제다.
이치로는 긴테쓰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회 2점홈런 포함,2안타를 날려 타율(0.342),타점(80),최다안타(1백79),도루(49),출루율(0.432)1위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이 이치로는 전경기 전시간 출장의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2년 연속 타격왕 자리를 지켜 기록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일본 프로야구에서 전경기 전시간 출장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왕정치(王貞治)이래 26년만의 일로 이치로는 올해 1백3 0경기에서 1천1백79와 3분의2이닝을 개근했다.
여기다 프로 4년생인 이치로는 타점을 올릴 기회가 상대적으로적은 1번타자이면서도 타점왕까지 차지,야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이치로는 마지막 경기까지 78타점을 기록했으나 5회 극적인 2점짜리 홈런을 오른쪽 담장쪽으로 날려 하쓰 시바(初芝)와극적으로 타점왕 공동선두가 됐다.다만 한경기를 남겨 놓은 다나카(田中)가 79타점으로 따라붙어 타점 타이틀 획득은 미지수.
지난해 2백10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인기절정을 구가한 이치로는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지난 1월 진도7의 강진이 강타,실의에 빠진 고베(神戶)시민들에게 팀의 우승을 선사해 기쁨이 배가됐다.한 조사기관은 오릭스의 우승은 2백60억 엔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활발한 타격과 재빠른 도루능력,그물같은 수비실력으로 매스컴의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켜 국민적 영웅이 된 이치로.현재 일본에서는 이치로의 일대기를 다룬 단행본 뿐만 아니라 CD롬.티셔츠가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이치로효과」라는 말까 지 생겼을 정도. 99만표를 획득,사상 최고의 지지로 올스타에 뽑힌 이치로가2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고조되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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