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가 달린 맥주" 특수잉크 색상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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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온도계가 달린 맥주」라 하여 모 맥주회사가 온도가 올라가면사라지고,낮아지면 색깔이 나타나는 이색마크를 병맥주의 라벨에 붙여 대대적인 홍보에 나섬으로써 이의 원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 장치는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팩시밀리와 비슷한 원리며 다만 색깔을 내는 특수화합물이 반응하는 온도와 색상,형태가 다를 뿐이다.
세상만물은 그 물질의 분자구조와 분자내 전자의 밀도에 따라 「빨주노초파남보」로 이뤄지는 가시광선중에서 특정한 영역대의 파장만을 흡수하게 된다.만약 짧은 파장만을 받아들이는 구조라면 보라색이나 파란색상에,긴 파장만을 받아들인다면 붉 은 색상에 가까워지며 모두다 받아들이면 검은색,모두다 반사하면 흰색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물질들은 안정돼 있어 색상에 큰 변화가 없지만,어떤 물질들은 온도가 달라지거나,자외선을 쐬거나,산도(酸度)가 달라지거나,압력이 가해지거나,전기를 통하거나,수분등과 접촉하거나 하면 전자의 밀도에 변화가 생겨 색상이 달라지게 되는것이다.팩시밀리용지의 표면에 발라진 물질이나 맥주에 인쇄된 잉크의 물질등은 바로 온도에 의해 변하는 경우에 속한다.온도따라색깔이 변하는 잉크는「시온잉크」라고 불리는데,2차대전직후 독일의 바스프社가 최초로 개발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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