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연금을 받는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원금 보장 기능이 보강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일반 연금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기존 변액보험보다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교보생명은 9일부터 원금의 130%를 보장하는 ‘교보프라임플러스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한다. 블루칩주식혼합형·배당주식혼합형 등 11개 펀드 중 여덟 가지를 선택해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펀드 운용 실적이 나빠도 납입한 보험료의 130%를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단 가입한 지 25년이 지나야 한다. 예컨대 45세 남자가 매월 50만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내는 경우, 70세 이후에 연금을 받아야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때 납입한 보험료는 6000만원. 만일 주식 운용 성과가 좋지 않아 원금 손실이 나더라도 70세부터 원금의 130%인 7800만원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불안하면서 원금 손실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고객을 위해 이 상품을 내놨다” 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이 올 2월 내놓은 ‘v-dex변액연금보험’은 주식에 투자해 전체 적립금(원금+수익금)이 원금의 130%에 달하면 이 금액을 보장하고, 이후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올리는 형태로 바꿔 운용한다. 주가지수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뀐 이후에는 주가가 더 떨어져도 원금의 130%는 보장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마이초이스변액연금보험’은 일시금을 내고 15년 이후에 연금을 받으면 원금의 130%를 보장한다. 매월 보험료를 내는 스텝형 상품의 보장 금액은 원금의 110~120%다.
원금 보장 범위가 운용 수익에 따라 매년 높아지는 상품도 있다. ING생명은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을 투자 수익률에 따라 매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업 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지난달 15일 내놨다. 매년 보험 계약 날짜에 적립금(원금+초과 수익)의 80%와 기존 보증 금액을 비교해 많은 쪽을 새 보증 금액으로 정한다. 주식 시장 상황이 나빠 주가가 떨어져도 한번 오른 보증 금액은 계속 유지된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