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버상품 효도선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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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일본을 다녀오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효도팬티나 건강팔찌같은「실버 상품」이 귀국선물로 크게 인기를 끌고있다.
효도팬티는 체력상 노인들에게 불가항력으로 일어나는 요실금(尿失禁)에 당황하지 않도록 해주는 어른용 기저귀고,자석을 이용한건강팔찌는 어깨결림등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인기다.노인대국 일본에서 시판중인 실버상품은 무려 3천여종.
이들 상품은 무엇보다 힘들이지 않고 간편히 조작할 수 있는 점이 특징.노인용 숟가락의 경우 가운데 부분이 위로 구부러져 있고 몸체를 두껍게 만들어 쉽게 들 수 있게 돼 있다.
노인들은 허리를 구부려 신발신는데 애를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신발의 앞.뒤.옆면을 활짝 펼쳐 발을 얹은 뒤 다시 원래 신발모양으로 조립하도록 만든 제품도 있다.
눈.귀가 어두운 노인을 위해 전화 수화기에 부착하면 상대방의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만든 미니확성기라든가,바늘귀에 실을 쉽게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도 나와 있다.체중계는 눈금이 잘 보이도록 문자판을 특별히 크게 만들거나 녹음된 기계음이 큰 소리로 체중을 말해 주도록 제작돼 있다.손톱의 끝부분만 깔끔하게잘라주는 특수 손톱깎기나 목욕탕용 미끄럼방지 발판도 인기있는 상품. 노인용 옷은 단추 대신 특수테이프를 이용해 간편히 입고벗을 수 있게 했다.노인을 위해 제작된 각종 음반.콤팩트디스크,문자를 크게 인쇄한 트럼프 카드 등도 찾는 이가 많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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