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監인물>국민회의 金元吉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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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4대 국회에서 2년연속 국회재경위 야당간사를 맡고있는 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의원은 「재경통」,「송곳질의자」로 불린다.
특히 그는 국감 피감기관들로부터 야당의원으로선 드물게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따금 그는 야당입장에서 표가 떨어질만큼 위험한(?)주장도 서슴지 않는다.4일 한국주택은행에 대한 감사에서도 金의원은 색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다.그는 『주택은행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서민주택으로만 한정돼 있는 현재의 영업조건을 확대해 중산층 주택자금도 취급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金의원의 이날 주장은 다른 야당의원들은 물론 민자당의원들까지도 이구동성으로 『서민대출을 늘리라』고 목청을 높인 것과 대조적이었다.金의원이 제시한 논거는 이랬다.
주택은행은 서민의 내집마련 기회증대를 위해 소형아파트의 건설과 구입에 주로 자금지원을 하고있다.반면 이들 자금의 대출금리는 다른 은행의 일반자금 대출금리보다 1~3.5%나 낮다.자연히 주택은행의 경영구조는 악화일로다.
때문에 『주택은행의 경영구조가 좋아져야 서민대출도 늘어나는것아니냐』는게 金의원의 주장이다.그는 실제로 외국은행인 씨티은행이 중산층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이득을 챙긴다는 점을 적시했다. 지난2일 기업은행에 대한 감사에서도 그는 『중소기업대책은 자금지원보다 판로개척으로 방향이 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야당의원이지만 그는 현실적인 주장을 펴는 것으로평가받고 있다.물론 피감기관측을 몰아붙일때 그의 논리는 더욱 빛을 발한다.실제 기업을 운영해본 경력을 지닌 金의원은 실물경제와 이론에 두루 밝기 때문이다.
재경원에 대한 감사에서 그는 예산문제를 놓고 관료들과 토론을벌여 이들을 수긍시킨 유일한 의원이었다.그래서 金의원의 질의순서가 되면 피감기관측은 귀를 기울이고 국감장엔 긴장이 감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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