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학여행 버스 전복 3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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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1시10분쯤 제주도 한라산 북쪽 어승생 저수지 앞 1100도로에서 수학여행 고교생을 태운 버스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박모(45)씨와 학생 최대현(16)·김성재(16)군이 숨지고, 학생과 인솔 교사 등 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남 순천시 효천고 1학년 학생과 인솔 교사 등을 태운 이 버스는 1100도로를 이용해 한라산 중산간 지역을 통과, 제주시로 향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내리막길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버스가 오른쪽으로 꺾인 길 앞에서 회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버스에 탑승했던 한 학생은 “버스가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끼익’ 하는 브레이크 소리가 난 직후 쿵쾅거리다 순식간에 버스 안이 난장판이 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학생들의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선박 편으로 제주에 온 효천고 1학년 수학여행단 440여 명은 버스 11대에 나눠 타고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8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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