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책읽기도 인증시험 봐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제1회 '한국 독서능력 검정시험'이 4월 17일 실시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국 독서 새물결 모임'이 주최하고 중앙일보와 EBS가 후원하는 이 시험의 실시를 반대한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교육특집'을 통해 외국의 학교와 교육을 비교하면서 우리의 획일적이고 점수 및 등급 위주 학벌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었다. 그런데 책읽기까지 인증 시험을 거치도록 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안타깝다.

아이가 책을 통해 삶의 많은 경험과 즐거움을 얻게 하려면 좋은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과 책방을 드나들며 책을 읽고 책을 통해 느낀 것들을 대화하는 가운데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곱씹어서 읽은 책, 부모와 함께 또는 선생님과 함께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하순희.서울시 강동구 명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