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시위 경찰.학생 곳곳서 충돌-도심교통 이틀째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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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의 동맹휴업 2일째인 30일 서울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제5차「5.18관련자 규탄 국민대회」가 일제히 열린 가운데 5.18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대학생.시민들의 시위가 이틀째 계속됐다.국민대회 에는 전국적으로 재야단체.시민사회단체.대학생.서명교수등 문민정부 츨범이후 최대 규모인 3만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는 국민대회 참석자의 행진.시위와 각종 체육행사 인파,주말행락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국민대회.시위=서울장충단공원에서는 전국연합.경실련등 20여개 재야.시민사회단체와 학생 1만여명이 국민대회를 갖고 종묘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이들은『오는 15일 전국 지역별로 국회의원들에게 특별법 제정 서약서를 받고 16일부터 이틀동안 민자당사를 항의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5시50분쯤 장충단공원에서 집회를 마친뒤 동대문을거쳐 종로3가 종묘공원까지 편도 4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행진했다.이들은 이어 종묘공원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오후8시쯤 해산했다.집회가 끝난뒤 일부 대학생들은 종로 3가에서 도로를 점거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오후9시20분쯤 자진 해산했다.
부산.인천.대전.춘천지역의 학생및 재야단체회원 1천8백여명은이날 오후3시부터 지역별로 집회를 갖고 유인물배포및 가두행진을벌인 뒤 오후6시부터 오후7시40분 사이 자진해산했다.
◇동맹휴업=대부분 대학이 강의가 없는데다 예정된 강의마저 출석률 저조로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서명교수 모임=서울대.고려대.부산대등 전국 대학교수 1백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서초구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5.18내란 주동자 구속기소및 특별법제정 촉구를 위한 전국대학 서명교수 모임」 발족식을 가졌다.「서명교수 모임」에는 전국 9 9개 대학 6천4백26명의 서명교수가 참여했다.
◇경찰대응=경찰은 이날 전국의 국민대회장및 시위장소에 1백60개 중대 1만9천여명을 투입,시위진압을 했다.
◇교통혼잡=서울장충단공원 국민대회 참석자 1만여명이 대회가 끝난뒤 종묘공원까지 행진하자 장충로.퇴계로.동대문로.을지로.종로등 서울도심 전체의 교통이 몸살을 앓았다.또 잠실운동장에서 연고전이 끝난뒤 서울마포구 아현동전철역으로 이동한 대학생들은 연세대를 향해 가두행진,신촌로터리부근이 완전 통제되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올림픽대로등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시내 간선도로는 주말을 맞아시외곽으로 나가려는 차량들이 몰려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表載容.康弘俊.姜甲生.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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