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호암상 수상기념 심포지엄 위해 訪韓 이서구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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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포내 신호전달체계가 잘못되면 암세포가 생기는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해 이에 대한 규명이 질병 예방은 물론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호암상(湖巖賞.94년도 과학상부문)수상기념 국제심포지엄(29일.주최 생명공학연구소.호암상위원회)에 참석키위해 한국에 잠깐 들른 이서구(李瑞九.52.사진)박사는 이렇게 서두를 꺼낸다.
세포신호전달체계분야에서 세계적 학자로 현재 美국립보건원(NIH) 연구실장으로 있는 그는 수용체에 대해 자극을 전달하는 메신저효소를 연구중으로 이미 4개의 PLC(Phospolipase C)효소를 분리,동정해 유전자를 찾아낸 바 있 다.
李박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암치료제는 속된 말로 「너죽고 나죽자」는 식이지요.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이지요.그러나 신호전달체계를 정확히 규명하면 약물이 세포에 어떤작용을 하고 세포가 이를 어떻게 수용해 전달하는 지가 밝혀져 암세포만 죽일 수 있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産.學 협동연구의 활성화도 강조했다.『産.學 협동연구는교수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충분한 연구비를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고 기업도 연구결과를 산업에 즉각 적용시킬 수 있어 대학과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된 다』며 『특히연구비가 부족한 한국에서는 외국의 産.學 협동연구의 성공적 사례들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이 연구기금을 대고 학자에게 신약개발과 같은 연구프로젝트를 의뢰할 경우 한국은 대개 1~2년이내에 가시적(可視的)인 실적을 원하는 데 비해 미국의 경우 평균 8~10년간의 연구기간에 미화 수억달러 이상의 연구비를 투자 한다고 소개했다. 〈黃世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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