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특허기술상>화장料용 복합안료제조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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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표적인 메이크업 화장품인 분(粉.콤팩트 파우더)은 색상과 피부밀착감(피부에 달라붙는 정도)이 주요 기능이다.
과거 납과 같은 유해중금속을 분의 원료로 사용한 것도 피부에잘 달라붙게 하고자 했기 때문으로 최근엔 색상.피부밀착감과 더불어 피부보호라는 기능까지 요구돼 이에 대한 각사의 연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분의 주요 원료인 고령토와 같은 무기물이나 효모다당체분말(효모를 배양,몸체의 단백질을가루화한 것)등 식물성 원료에는 영양성분이 전혀 없고,영양크림등에 쓰이는 토코페롤과 같은 각종 노화방지제.항 산화제.미백제등은 크림의 기름막등으로 보호받지 못하면 공기에 노출돼 산화됨으로써 분으로는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특허기술상 9월상을 수상한 ㈜태평양의 「화장료용 복합안료제조방법」(91년특허출원,95년 특허등록)은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우선 식물성원료인 효모다당체분말을 이용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 분말의 입자에는 미세한 구멍.통로들이 많이 나 있는데 이구멍은 알칼리화 되면 표면의 구멍이 넓어지고 산성화 되면 좁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연구진은 여기에서 착안,효모분말을 액체화한 영양제.피부보호물질에 담가 이 성분들이 효 모의 구멍에 스며들도록 했다.그리고 이를 완전히 건조한 뒤에는 산성화를 가해 구멍을 좁아지게 함으로써 구멍안에 있는 영양물질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고,이어 우유등을 가수분해해 나온 양이온성 고분자물질이 효모의 입자를 둘러싸도록 코팅했다.영양물질이 공기에 노출돼 산화되는 것을 막으면서 음이온을 띠는 피부에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함이다.그리고 여기에 색상을 가미해 최종적으로분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피부표면의 따뜻한 온도와 수분으로 인해 효모입자를 둘러싼 단백질코팅이 서서히 벗겨지고 효모입자도 유연해지면서 구멍안에 있던 영양물질들이 빠져나와 피부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기획.지휘했던 태평양중앙연구소 김영대(金永大)팀장은 『부분적으로 전문화한 기술들을 서로 응용.결합해 총체적으로 보고자 한 것이 개발성공의 비결』이라며 『힘들기는 했지만 「마몽드」등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그동안 국 내외 소비자의 사랑속에 급성장한 것이 큰 보람이다』라고 밝혔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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