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다이빙 시속 300Km로 낙하 쾌감 짜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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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일요일인 지난24일 경기도하남시 미사리 조정호 상공.푸른 물감을 풀어 놓은듯 해맑은 가을하늘에 헬리콥터 한대가 나타났다.두세바퀴 상공을 선회하던 헬리콥터에서 사람들이 무리지어 떨어진다.양팔을 활짝 펴고 자유낙하하던 이들은 곧바로 어깨 를 걸며 대형을 이룬다.이른바 「포메이션」(대형짓기) 스카이다이빙이 연출된 것이다.
한치의 착오없이 깔끔하게 별모양을 이룬 스카이다이버들은 이내흩어져 낙하산을 활짝 펴고 천천히 떨어져 강변에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앉는다.
스카이다이빙은 항공기에서 몸을 날려 시속 1백80~3백㎞ 속도로 지상 2천피트까지 40~50초동안 자유낙하하다 낙하산을 펴고 5분여정도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오는 항공 스포츠의 꽃.
고공낙하의 원시성과 과학의 발달에 따른 안전성을 함께 갖추고있어 도전과 모험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매력 넘치는 스포츠로급부상하고 있다.
스카이다이빙의 전통적인 형태는 지름 5의 원에 정확히 착지하는 정밀강하.여기서 한단계 발전한 형태가 자유낙하며 또 한걸음진전된 방식이 우회전에 이어 좌회전한 뒤 공중제비하는 강하스타일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널리 행해지는 것으로 2명이상의 스카이다이버가 항공기를 이탈,공중에서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운 모양을 만드는 대형강하가 바로 이 스타일이다.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회장 姜漢弼)는 이같은 국제적 추세에 맞춰 10월29일 열리는 95한국스카이다이빙 선수권대회를 대형강하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협회가 대형강하방식을 채택한 것은 철저히 개인활동으로 이뤄지는 스카이다이빙에 팀워크를 부여하기 위한 것.극한의 스피드 속에 눈깜짝할 사이 하모니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팀구성원의 기량이 비슷해야 하고 동질감이 있어야만 가능한 종목이 다.이때문에팀구성원들은 눈빛만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읽어내야 한다.
이와함께 스카이다이빙협회 산하국내 유일의 민간 전문교육기관인스카이다이빙학교(교장 李鍾勳)는 10월14~20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10명의 선수단을 파견,국내다이빙의 세계화도 꾀하기로 했다 .
이번 대회에는 李교장을 비롯해 국내 최고수준급인 박동복(34.스카이다이빙학교 교관)씨등이 한팀을 이뤄 대형강하부문에 출전할 예정이며 아시아대회의 국내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스카이다이빙학교 (02)(3443)0797.
〈千昌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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