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13. "돈 있으면 몽땅 기업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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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갖고 있으면 뭐하는가."

더룽국제전략투자회사 탕완신(唐萬新)회장은 "돈이 생기면 몽땅 기업을 산다"는 생각이다. 唐회장은 이처럼 '돈'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금융의 귀재로 불린다.

기업공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더룽의 핵심 자회사는 자동차 관련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샹훠쥐투자지주와 전동공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선양(瀋陽)합금지주, 식품.화학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신장툰허(新疆屯河)그룹 등이다. 더룽은 이들 지주회사를 포함, 5개사를 증시에 상장했다.

은행 대출도 적극 활용하는 데다 최근엔 아예 은행을 인수하고 있다. 조만간 본사인 더룽국제전략투자까지 상장할 계획이다.

출발은 지극히 초라했다. 唐회장은 1986년 결혼 축의금으로 들어온 400위안으로 톈산(天山)상사를 만들어 의류.식품 판매업을 시작했다. 돈이 좀 모이자 우르무치 신기술개발회사를 차려 기업 인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의 돈을 빌려 사업을 하다 보니 '신용'을 무엇보다 중시 여겼다.

唐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빌린 돈을 제시간 내에 갚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는 장뱌오 회장고문이 "唐회장은 중국 기업가 중 자산통제능력 1위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더룽이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다. 중국 언론은 지난해 '중국 내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가 65인'을 선정하면서 그를 33위에 올렸다.

이 중 자본시장 영향력은 7위로 뽑혀 금융.주식시장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또 진취성 20위, 혁신능력은 23위에 선정됐다.

唐회장은 사람에 대한 욕심도 많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곧 사람을 운영하는 것"이란 인재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유능한 인재를 데려오는 것보다 있는 인재를 활용하는 데 관심을 둔다. "인재를 데려오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내부 인재의 에너지를 확대해주고 발전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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