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고교생 학부모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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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고교생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은 교수 연구업적등대학교육 정보가 공개되기를 원한다.
또 대학이 발전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교수및 연구부문-교육과정-시설-재정-사회적 평판도 順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中央日報가 95년 전국 대학평가를 앞두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삼성생명서비스(SIS)와 공동으로 서울.부산.광주등 전국 고교생 학부모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9%가 대학교육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중 대졸이상 91.3%가 공개되기를 바라는등 학력이 높고 가구별 소득이 많을수록 정보 공개 욕구가 높았다.
대학정보의 공개를 요구한 학부모들 가운데 86.5%는 교수의연구업적과 교수 1인당 학생수 등 교수부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이는 현실적으로 대학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입시기관들이 발표하는 전년 수능성적 합격선에 의해 좌 우되던 대학 평가.선택 기준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의실.실험실.도서관등 시설부문이 제대로 갖춰져야 대학이 제기능을 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도 79.3%에 달해 이 부문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 역시 상당히 높았다.
71.8%의 학부모들은 앞으로 대학도 재정이 건실해야만 교육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수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체와 일반인의 대학에 대한 평판도는 55.3%가 중요하다고 응답,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교육내용의 방향을 좌우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중요도를묻는 질문에는 84.5%가 중요성을 인정해 시설이나 재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올해 中央日報 대학평가작업도 「독자제일주의」정신에 따라 교육소비자의 이같은 요구를 감안,교육과정에 대한 분석작업을 병행할계획이었다.그러나 대학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교육전문가들조차 분석방법에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많아 세부지표를 선정하기 어려웠다.中央日報는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평가지표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다.또 수능점수.졸업생 취업률등 학생관련 부문은 74.6%가 중요하다고 응답해 시설이나 재정.교육과정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현실적으로 좋은 대학」을 묻는 질문에는 18.1%가 취업률이 높은 대학을 꼽았고 자녀의 적성,교수의 자질,사회적 평판도順으로 많았다.
전체적인 조사 결과로 볼때 학부모들의 대학선택기준이 종래 대학이 가지고 있던 명성보다 자녀의 적성과 대학 여건을 중요시하는 「선진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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