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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인류한국의인류>3.끝.자동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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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93년12월 폴크스바겐社의 볼프스부르크 본사.피에히회장과 노조가 가진 노사협약체결식장에는 비장감마저 깔려 있다.
90년대들어 첫 적자(19억4천만 마르크.약1조원)를 기록한1개월뒤의 경영실적을 예상한듯 2년간 노동시간과 기본임금의 20%를 감축하자는 합의내용이다.93년초 회장에 취임한 피에히의경영합리화가 본격화된 것이다.올해는 1억8백만 달러의 순익예상에다 상반기중 유럽시장점유율이 16.7%로 올라서는등 92년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이 예상된다는 것.세아트등 자회사를 본사와 통합관리해 나간데다 인건비 절감등으로 생산코스트를 많이 줄인 결과다. 이처럼 초일류기업의 수성은 뼈를 깎는 각오없이는 불가능하다. 피에히회장은 2000년까지 인원합리화.부품조달비용절감등 감량경영을 계속하는 한편 중국등 해외생산능력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여 2000년 연산 5백만대 체제및 경상이익률 8%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밀고나가고 있다.이처럼 폴크스바겐이 감 량경영에 들어선 것과는 달리 현대자동차는 2000년 2백30만대생산(해외 30만대)및 세계10위 진입(글로벌 10)이라는 목표아래 확대경영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현대는 지난 67년 설립된 짧은 역사속에서도 86년 미국진출 첫해 20만대를 판매한 엑셀신화를 창조하며 94년 현재 세계 13위로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현대는 최신설비는 물론 부품적기공급(JIT)등 최신 생산관리방식등을 과감히 도입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인건비등을 잘 활용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값싼 차를 생산하는등 소형차부문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기술력의 열세를 가격경쟁력으로 극복하고 성장해온 확대전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현대가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핵심설계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마케팅 능력도 더욱 높여야 한다.엔진도 1백% 국산화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아직 섀시설계등에서는 차이가 많이 난다 는게 일반적지적이다.
전성원(全聖元)현대자동차 사장은 「글로벌 톱10」의 실현을 위해 『2000년까지 연구개발(R&D)투자비율을 현재의 4% 안팎에서 7%대로 끌어올리는등 기술개발에 집중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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