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인디언.대기업 美 카지노사업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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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요즘 美코네티컷州엔 카지노 개발권을 따내려고 토착 인디언부족과 라스베이거스의 대기업이 불꽃튀는 패권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심지어 「브리지포트」전투라 부르고 있다.
「브리지포트」는 州정부가 개발 추진중인 카지노단지가 새로 들어설 리조트 부지.뉴욕 맨해튼에서 불과 45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완공될 경우 현재론 뉴욕시민들에겐 가장 편리한 도박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여러 회사가운데 낙찰이 가장 유력시되는 응찰기업은 2개社.그 하나는 요즘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폭스우즈 도박장의 소유주인 동부 코네티컷의 인디언부족 피쿼트.
전체 부족중 3백30여명이 주주로 돼있다.홈그라운 드 이점을 맘껏 활용하며 유리한 고지를 장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경쟁업체는 美카지노업계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도박과 위락전문회사인 미라지 리조트社.코네티컷이 아닌 다른 연방州출신이라는 약점을 지녔으나 피쿼트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먼저 발빠르게 입찰에 뛰어들어 능란 한 득표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양측은 개발입찰가를 9억달러(7천억원)씩 제시하는 등 서로 엇비슷한 조건을 내걸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있는 상태.
피쿼트부족은 이미 지난 91년 州정부로부터 州의 레드야드에 위치한 땅에 카지노를 세워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인디언들은 그 대가로 도박장 슬롯머신의 수익 25%를 州에 나눠주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州에 바친 납세액은 무려 1억3천5백만달러(1천4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져 州정부 재정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브리지포트」입찰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이 미라지社보다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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