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철 빛나는 호투 해태戰7연패 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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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가 한화에 패해 3위 롯데에 4게임차로 떨어졌다.OB와 LG는 나란히 쌍방울과 태평양을 꺾어 여전히 1,2를 달렸다.
한화 에이스 정민철(鄭珉哲)이 對해태전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대전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민철이 최고구속 1백42㎞의 직구와 낙차큰 커브를 섞어 탈삼진11개를 잡아내며 5안타만을 내주는 특급투구를 해준데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해태 김응룡(金應龍)감독은 모처럼 미소를띤 얼굴로 경기시작전 『오늘은 우리가 질 것 같다』고 말했다.
金감독이 패전을 예감한 이유는 한화 선발이 정민철인데다 팀의구원에이스인 선동열(宣銅烈)이 연이틀 등판한 탓에 3일 연속 출전하기엔 무리라 필승의 계투작전이 불가능했기 때문.
이 때문인지 한화는 시종 여유있게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한화는 정민철이 4회까지 삼진을 5개나 솎아내며 노히트 노런으로 잘 막아주자 4회말 결승점이 된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황대연(黃大淵)이 해태선발 이원식(李源植)에게 중전안타 빼내 진루하자 후속 김용선(金容仙)의 투수앞 희생번트에 이어 강인권(姜仁權)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가볍게선취점을 얻었다.
6회말 공격에서도 한화는 1사후 김용선이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2루스틸과 9번 허준(許竣)의 우전안타로 2-0으로 앞섰다. 올시즌 對해태전에서 2.6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2승을 기록중이던 정민철은 5개의 4구를 내줬지만 두점이란 든든한점수차를 믿고 배짱있는 투구로 시즌 12승(7패)과 해태전 3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해태전을 5승13패로 마감했다.
[대전=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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