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아파트 분양가 '행정수도 거품'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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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관심지역의 하나로 떠오른 충북 청원군 오창면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아파트의 분양가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창지구는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지난1월 공급에 들어간데 이어 18일 현장 인근에 견본주택을 일제히 개관한 쌍용 등 5개 건설사와 20일 청주에 주택전시관을 문연 ㈜대원이 23일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최근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요구가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아파트 가격도 청주시내 요지의 아파트와 맞먹어 실수요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오창지구는 청주지역 택지 원가의 절반 이하인데도 평형에 따라서는 청주시내 아파트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오창지구 내에도 전용면적 25.7평짜리의 평당분양가가 420만원, 442만원, 480만원 등으로 회사에 따라 최고 60만원 차이나며 23평형도 많게는 5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총 분양가 차액은 1000만~18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물가인상분도 있지만 내부 마감 자재로 고급 원목을 사용하거나 무독성 마감 처리를 해 분양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파트가 건설 시행사 따로 시공사 따로여서 각각의 수익 보장 때문에 분양가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노모(36.회사원.청주시 율량동)씨는 "아무리 고급자재를 썼다 해도 청주시내도 아닌데 아파트 분양가가 그렇게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확한 원가 공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경실련은 이와 관련, 조만간 자체분석한 원가를 공개하고 '분양가 거품 빼기 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계획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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