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잔, 천수이볜에 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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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3만표 차로 석패한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22일 저녁 천수이볜(陳水扁)총통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連주석은 "전날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은 사법 사건이 아닌 정치사건인 만큼 陳총통과 나, 그리고 야당연합 소속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 등 세 사람이 만나 분쟁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거무효 요구 시위로 맞서온 야당 세력이 대화를 제의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하고 "陳총통이 정국 수습을 위해 대화 제의를 수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陳총통은 아직 連주석의 제의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만 야당연합과 지지자들은 22일 사흘째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국민.친민 야당연합은 이날 "陳총통의 쭤퍄오(做票.선거 조작)에 항의해 27일부터 전국에서 대대적인 규탄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야당 측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재검표▶총통 피격 사건 진상조사 특위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행정원은 "재검표 여부는 법원이 결정할 일"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충돌이 계속되자 22일 대만의 종합주가지수인 가권(加權)지수가 개장 초부터 7%나 폭락한 채 출발해 6.7%나 떨어진 6,359로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지난 18일에도 7.1%나 떨어졌다. 대만 정부는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 즉각 증시 안정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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