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한반도 정세 전망-김정일 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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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정일정권이 등장하기까지 무려 21년이 소요됐고 그 과정에서反김정일 세력이 철저히 숙청당했다는 사실에 기초해 전문가들은 비교적 안정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대체로 10월10일을 전후해 올해말까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리라는 것 이 지배적인 견해였다.
김창순(金昌順)북한연구소 이사장은 『反김정일 세력이 잠재적으로는 있다고 보지만 현실적 권력경쟁자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밝혔다. 김학준 이사장은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오는 10월10일 黨창건일이 될 것이며 총비서직을 우선 승계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국가주석의 권력은 지난 92년 개헌을 계기로 약해져상징적이며 의례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김영주를 국가주석으로 추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康소장은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굳이 10월10일 전후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당총비서의 취임은 당기구의 전면적 개편,3대 경제전략(농업.경공업.무역 제일주의)이 상당한 성과를낸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하용출(河龍出. 서울대)교수는『북한의 경제적 어려움과 김일성(金日成) 사후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때 새로운 노선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이 노선갈등 과정에서 외부의 영향은 특히 중요하며남한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정책과 태도는 북한의 미래 선택에 있어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徐교수도『김정일정권의 안정성은 유지될 수 있지만 최근 급격히악화되고 있는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불만이 확산되면서 비조직적이지만 심각한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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