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경쟁 주요 변수들-총선이 최대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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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어느덧 다가온 가을처럼 「차기」는 순식간에 최대의 정치이슈로부상하고 있다.그러나 게임의 룰과 그를 토대로 한 대진표가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아직 변수도 많고 고비도 적지 않다. 우선 가장 기본인 권력구조마저 가변성이 있다.현행 대통령제가 유지될지 내각제로 개헌이 될지 아무도 자신하기 어렵다.
또한 총선이 남아있다.총선결과는 대권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총선결과가 나와야 비로소 각 진영은 대권전략을 최종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96년4월11일의 총선은 97년12월18일의 대선 전초전이다.
민자당의 총선성적은 정권재창출의 가능성 여부를 결정해줄 것이다.민자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거나 과반수에 근접할 경우 자력으로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여권내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은 한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의 선전으로 민자당이 과반수에 크게 못미칠 수도 있다.제1당이 되는데 실패했을 때는 더 심각하다.민자당은 혼자힘으로 국정을 끌고가기가 불가능해진다.金대통령은 정권재창출보다 2년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더 절박한 과제가 된다.DJ와JP의 기회는 보다 커질 것이다.의회과반수를 확보하는 대신 金대통령은 제휴하는 야당에 「약속」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예컨대 총선이 2强1中 구도가 될 때다.이때 제3당은 대권에서는 멀어지는 대신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제3당은 민자당과 통합하는 모험을 할 수도 있고 내각제추진에 나설 수도 있다.4당과 5당 이 일정수준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다당화(多黨化)는정국을 춘추전국의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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