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당 총선 압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에 맞서다 부패 등 혐의로 투옥 중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부인 아지자 이스마일 국민정의당(PJP) 당수가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재검표 끝에 역전승했다. 아지자 당수는 22일 실시된 2차 개표 결과 1차 개표에서 집권 연립여당 국민전선(NF)의 모하마드 피르다우스 이스마일 후보에게 36표 차로 패한 것을 뒤집고 590표 차로 승리했다.

아지자 당수는 당선 확정 후 기자들에게 "이것은 남편 안와르의 승리이자 정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와르 전 부총리 체포 직후 결성된 국민정의당은 1999년 선거에서는 5석을 차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아지자 당수만이 당선됐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현재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압둘라 바다위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 하원 의석 219석 가운데 189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전선의 이전 의석은 152석이었다. 이로써 22년간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후계자로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한 압둘라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확고해졌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영자지 뉴스트레이트 타임스는 "국민전선의 압승은 말레이시아 국민이 급진 개혁과 온건 노선 가운데 온건 노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압둘라 총리는 22일 제5대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