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론 펼친다" 각오에 독자 "지켜 보겠다"

중앙일보

입력

제2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보도와 분석 기사를 구분해 정론지로 거듭나겠다는 중앙일보의 각오에 대해 독자들은 100여건의 댓글을 달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기대가 크다'는 격려속에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많았느나 '말에 그치면 안된다'거나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중앙일보의 각오에 대해 'rhjeen0112'는 "기대가 크다. 중앙일보의 열혈독자로서 예전에 뼈아픈 개인적 과거를 잊을수 없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위에서 지시하는대로 (기사를) 깔아뭉개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회개와 반성, 그리고 자성의 기로에서 신문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옛날의 편협한 면을 지우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튼 변화 선언을 환영하며 새로운 지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성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점에서 나는 다시 한번 중앙일보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국민들이 만들어 놓은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새시대를 만드는데 중앙일보가 계속해서 노력해주기 바란다."(terakahn)는 격려도 있었다.

이같은 격려의 바탕에는 '뼈를 깎는 자성과 노력'을 촉구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간의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를 개혁한다하니 일단은 환영이다. 그러나 말로만 공치사하는 것은 국민을 또다시 기만하는 것이 될것이다. 행동을 보여야만 한다"(parkcinema), "중앙일보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더이상 권력과 영합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그림을 그려주십시요. 국민은 다 알고 있습니다. 형평성을 잃은 조잡한 편집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회초리와 칭찬을 가할 때는 누구나 납득이 갈 수 있어야 진정한 언론입니다"(young0one), "올바른 국내 굴지의 언론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보겠습니다. 과오를 인정하기란 쉬운일이 아닐진데. 그간 정치색에 편향되었던 신문개혁의 주도적 구심적 역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macgl)는 글이 잇따랐다.

한편에서는 "중앙일보가 달라진다고? 정치인이 뇌물안받았다는거 보다 더 믿기 어렵네"(cifer) 등으로 변화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네티즌들은 앞으로 꾸준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gounsun'는 "중앙일보는 늘 기대와 실망을 번갈아 주었다. 중앙일보가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개념을 도입하여 여러 혁신을 해왔고 선도적으로 지면을 변화시켜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형식적인 측면의 발전과 반대로 내용적으로는 언론으로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뿌리깊은 기득권층의 눈치를 살피며 실망을 주기도 하였다. 한번더 속아볼테니 진짜 언론다운 언론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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