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애물 거북선 南海로-유지비 年2억 관광객 2백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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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강에서는 천덕꾸러기가 된 거북선이 이순신(李舜臣)장군의 얼이 깃들인 남해바다를 운항할 수 있을까.
김두관(金斗官)남해군수는 17일 『한강의 거북선을 남해로 가져와 관광객수송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서울시 이해찬(李海瓚)부시장과 지난 15일 만나 거북선을 넘겨받는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운반방법과 가격등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남해군은 한강거북선을 가져와 충무공 사당인 남해군설천면노량리충렬사와 남해군고현면차면리 이락사간 10여㎞ 구간을 운항하면서관광객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군은 현재 사업비 80여억원으로 충무공성역화사업을 추진중이어서 거북선이 운항되면 남해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거북선을 넘겨준다 해도 운반에 많은 어려움이도사리고 있다.군은 현재 육로수송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강과 서해바다를 통해 예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한강하류 임진강의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려면 국방부.통일원.안기부등을 거쳐 북한측으로부터 최종협조를 받아야 한다.또 한강하류 신곡수중보를 통과할 때 대형기중기를 동원해야 하는등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李부시장은 『한강에서는 거북선 관람객이 1년에 2백여명에도 못미치는등 제기능을 못하고 2억여원의 유지비만 들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될 곳이 있으면 주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운반방법이 없어 실무적인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南海=金相軫.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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