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순네쇼핑일기>홈쇼핑-시중가와 비교 쉽지않아 아쉬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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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CATV 홈쇼핑 2개 채널이 시험방송을 개시했는가 하면,카탈로그를 보고 주문하면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배달해주는 해외통신판매회사들이 세군데나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 홈쇼핑TV社(채널39)와 한국홈쇼핑社(채널45)의 프로를 직접 시청해 보고 외국 통신판매회사 카탈로그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방송시간은 홈쇼핑TV사가 오전6시~밤12시,한국홈쇼핑사가 오전9시~밤12시인데 오전에는 주로 주부들이 살만한 상품들을 선보였다.두 채널 모두 화면에 상품코드번호.상품가격.수신자부담 주문전화번호가 자막으로 나왔고 값은 권장소비자가보 다 싸다고 표시돼 있었다.
한 제품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상품정보가 풍부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원두커피를 소개할 때는 커피의 역사나 질좋은 원두의 특징까지 알려주고,진주반지는 진주가 산.
알칼리에 약하므로 부엌일을 할 때는 빼야한다는 등 의 정보를 덧붙여 주어 좋았다.
그러나 보석제품을 소개할 때는 크기와 시중가격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아 궁금했다.진주목걸이를 소개할 때는 진주가 얼마만한 크기이기에 20만6천4백원인지 의문이 일었다.한참후 진행자의 입을 통해 10㎜짜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시 중판매가보다얼마나 싼지는 끝내 짐작할 수 없었다.
같은 보석이라도 등급이나 종류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시중가격과 비교가 쉽지는 않겠지만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인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더 주어져야 할 것같다.
한편 외국 통신판매회사들의 카탈로그중 영국 프리맨스의 것은 교보문고 등 서점에서 판매(6천원)하고 있고,라후드트의 것은 한국총대리점인 인터젠하우스에서 직접 주문을 받아 판매(8천원)하고 있다.라후드트 가을.겨울 카탈로그는 한국어판 으로도 나와있다. 프리맨스와 라후드트의 카탈로그는 웬만한 여성지두께인데,소개된 상품의 종류도 엄청나지만 사진.인쇄상태도 좋아 보는 재미가 적지 않았다.프리맨스의 경우 카탈로그(1년에 2회간행)를 산뒤 실제로 통신판매물건을 구입하면 다음 카탈로그를 무료로우송해 준다.라후드트의 경우 20만원이상의 물건을 사면 물건값에서 카탈로그 값을 빼준다.
제품설명도 자세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이 품질보증마크다.라후드트는 제품에 따라 최고품,염가상품,환경을 생각한 천연소재의 상품,패션잡지 엘르 추천상품등 다섯가지 품질마크를 표시해놓고 있다.프리맨스도 제품별로 품질보증마크 표시 를 했다.가격은 제품에 따라 싸기도 하고 비싸기도 해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의류의 경우 국산보다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라후드트의 면혼방 반팔 투피스는 3백99프랑(한화 11만1천7백원)정도였다.그러나 장난감인 레고 6949 스파이로봇 제품은 국내 권장소비자가가 3만5천8백원인데 비해 프리맨스로 주문하면 4만원이 넘어 더 비쌌다.
게다가 물건을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충동구매할 가능성도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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